들을 비우고 성을 지킨 을지문덕

 

 

 

 

고구려가 강성한 나라로 발전하고 있을 때, 중국은 남북에 열 나라가 있어 서로 다투고 있었다. 6세기 말엽 북주라는 나라에서 활동하던 양견이 수나라르 세웠는데, 그는 북쪽의 여러 나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양자강 이남의 나라들도 정복하여 중국을 통일하였다.

양견은 중국 천자의 자리에 올라 천하의 초고 통치자임을 자처하면서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은 그 어떤 독자적인 세력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이는 곧 동방 강대국 고구려와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을지문덕 휘하의 고구려군은 수군의 절대 다수가 전투 경험이 없다는 점, 엄청난 대군을 동원하였기 때문에 지휘 체계의 통일성과기동성이 떨어지는 점, 후방 보급로가 멀고 험하므로 보급에 난관이 있으리라는 점 등의 수군 내부의 약점과 제1차 전쟁 때의 승리 겸험에 기초해 자신의 잔략과 전술을 수립하였다.

고구려군은 요하 유역의 방어 진지들을 강화하는 한편, 적의 속전 속결 전략을 장기 방어 전략으로격파하고 전의 역량을 분산시키고 섬멸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하였다.

드디어 요하를 넘어 집요하게 고구려의 서쪽 관문인 요동성을 공격하는 침략군을 고구려 군민들은 용감히 막아 냈다.

 

 

 

 

그러자 수군을 고구려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수십만의 군대로 요동성을 포위하고 계속 공격을 했지만, 요동성을 끄덕도 하지 않았다.

육균의 요동성 공격, 해군의 평양성 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수 양제는 우중문, 우문술을 지휘관으로 삼고 9개 군단 30만의 별동대를 조직하여 고구려의 전선을 돌파하려고 했다. 이에 을지문덕은 청야수성 전술(들을 비우고 성을 지킨다-적이 통과하는 지역의 식량,가축, 말 먹이 등 전략 물자들을 치워 적이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자신은 성을 굳게 방비하여 지키는 전술을 말한다)과 유인 전술로 대응하였다. 전술과 전략에 뛰어났던 을지문덕과 살수대첩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었다.

 

 

 

 

수나라군이 압록강에 자리잡자 고구려 진중에서는 몹시 두려워했다.

그래서 왕은 전략이 뛰어난 을지문덕을 청하여서, "그대 적의 진중에 들어가서기백을 엿보고 올 수 있는가?" 라고 물었다.

"네. 소신에게 한 가지 꾀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장부로서 취할 길이 아니라 할지 모르나, 싸움은 어디까지나 전략이 으뜸이니 취하여 두려울 바 없으리라고 생각하옵니다. 더구나 국가의존망을 건 마당에 다시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어떤 꾀인가?"

"거짓으로 투항하여 적진으로 들어가 그 군세와 군진의 허실을 엿보고 오는 것입니다."

을지문덕의 전략을 들은 왕은 곧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을지문덕은 적장에게 협상을 제안하고 대담하게 단신으로적진에 들어갔다.

 

 

 

 

적진에서 직접 그들의 식량 부족과 사기 저하, 그리고 지휘 계통의 혼란을 목격한 을지문덕은 그들과 맞서 싸울까 하였으나 적군이 피로하여 지쳐 있는 것을 보고는 그들을 더욱더 피로하게 하여 완전히 지쳤을 때 한꺼번에 섬멸하자는 전술을 세웠다.

그래서 을지문덕은 적군을 맞아 싸울 때마다 싸우는 척하다가는 패하는 척 달아나곤 하였다.

결국 수나라 군사들은 하루에 7번 싸워서 7번 모두 승리하게 되었다. 승리에 취해 지친 전군은 점점 군량의 집결지가 멀어지는 것도 모르고 고구려군을 추격하여 살수까지 건너게 되었다. 이때 을지문덕은 적장 우중문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보냈다.

 

 

 

 

     귀신 같은 책략으로 천문을 연구하고

     기묘한 계산으로 지를 통달하였도다.

싸워서 이긴 공이 이미 높았으니

     만족함을 알아서 그치기를 바라노라.

 

 

 

비로서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은 우중문은 서둘러 총 퇴각을 명령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요소요소에 매복해 있던 고구려군은 사면에서 공격을 가하였고 어지러이 도망치던 수군은 살수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궤멸하고 말았다.

별동대30만중 살아서 돌아간자가 2700명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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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현이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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